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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이글루스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 동안 렛츠리뷰에 가장 많이 당첨되신 걸 축하드린다고 하더군요.
깜짝 놀랐습니다.
꽤 많은 상품을 신청하고, 운이 좋게 당첨도 많이 됐지만, 1등까지야 싶었거든요.
놀랍고, 한편으론 기뻤습니다.
그 기념으로 이메일 인터뷰까지 하는 영광까지 얻었답니다. "1주년 게시물에 함께 올려준다"고 하더니, 이렇게 멋지게 올려주셨네요. 운영진 여러분 감사합니다.
그리고 렛츠리뷰 1주년, 정말 축하드립니다. 그 덕에 저도 좋은 경험 많이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쭈~욱 대박나길 바랄게요. "렛츠리뷰여~ 영.원.하.라!"
덧) 렛츠리뷰 1주년을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벌어지고 있네요. 많이들 참여하셔서 행운을 잡으세요.
 렛츠리뷰, 최다당첨왕, 이글루스, 당첨, 축하, 신청, 당첨왕, 상품, 최다, 운영진, 기념, 룰루랄라, 행복해,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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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은 있되 보지 못하고, 귀는 있되 듣지 못하고, 머리는 있되 쓸 줄 모른다. 입은 있되 혼잣말만 중얼거린다." 이명박 대통령이 국민과 소통하는 과정을 본 국민들의 생각이다. 그야말로 "꽉 막혔다"는 것이다. 뿔이 난 시민들은 두 달이 넘게 촛불을 손에 들고 거리로 나와 '쇠고기 재협상'을 외치고 있다. 진보진영에선 이를 '직접민주주의의 한 형태'라고 평했다. 다른 쪽에선 '대의민주주의 위기설을 얘기한다.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둘 다 맞다. 이른바 '거리정치'가 나타나게 된 1차적인 책임은 국회에 있다. 국회가 민의를 수렴해 정부를 견제하는 구실을 제대로 못한 탓이 크다. 이 때문에 시민의 가슴 속에는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신만 쌓여갔다. 대의제에 대한 실망이 쌓이다보니 직접 얘기해야겠다는 욕구가 강해진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엔 현 대의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정당이 있다. 만약 정당정치가 체계적으로 잘 작동했더라면 시민이 거리로 몰려나오는 일은 애초에 없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거리정치'는 대의 정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때 나타났다.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등도 과거 억압적인 정부 하에서 사실상 대의정치 자체가 유명무실해지자 이에 대항, 민주화를 꾀하려는 시민들의 움직임에서 비롯됐다. 촛불도 비슷한 맥락으로 볼 수 있다.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서 여러 문제점이 나타났지만, 국회가 침묵하자 대신 시민이 직접 나선 것이다. 이처럼 '거리 정치'는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와 불합리를 지적, 정치권이 각성하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이것이 촛불이 지닌 상징성이다. 이런 관점에서, 지금 대의민주주의는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직접민주주의는 대의민주주의의 보완재가 돼야지 대체제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거리정치'로 국가를 이끌어 나가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매번 특정 안건이 있을 때마다 국민투표에 부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는 수많은 나라가 대의민주제를 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위기 상태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해법은 원인에서 찾는 게 최선이다. 이를 위해선 국민으로부터 선출된 대표들의 의식과 역할이 변해야 한다. 정당이 변해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이 바뀌어야 한다. 한나라당은 대통령의 눈치를 보고 따르는 게 아니라 독립된 대의체로서 그 역할을 성실히 해내야 한다. 친박연대 의원 등을 흡수하면서 한나라당은 사실상 180석이 넘는 의석을 확보했다. '쪽수'로 대통령 감싸기에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면, 또 다시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올 것이다. 대통령은 5년이면 끝나지만, 국회의원은 4년 뒤 심판을 받는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제1 야당인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촛불집회 현장에 나간 의원들도 환영받지 못했다. "그렇다고 잘한 것도 없다"는 게 민주당이 직면한 냉엄한 현실이다. 조건 탓만 하지 말고, 주어진 상황에서도 민의를 수렴해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러다보면 민심은 따라오게 마련이다. 국회는 스스로 민의의 광장임을 보여줘야 한다. 이는 촛불집회가 남긴 엄중한 교훈이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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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을 중심으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에 대한 광고 거부 운동, 불매운동 등이 확산되자 해당 언론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문사 수입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광고를 차단하려는 움직임에 이들은 생존 위협까지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한 신문사는 이를 비판하는 기사로만 한 면을 통째로 할애하기도 했다. 이들은 누리꾼들의 이 같은 행동은 업무방해에 해당하는 등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또, 형사책임까지 묻겠다며 강한 태도를 내비쳤다. 그러나 누리꾼의 광고 거부 운동은 이들 언론이 자초한 면이 크다. 우선 미국산 쇠고기 협상에 대한 보도 태도가 그렇다. 이전 정권에선 광우병 위험을 날카롭게 꼬집다가, 이번엔 가능성 운운해가며 정부측 의견 알리기에 급급했다. 입장이 180도 바뀐 것이다. 여론이 악화되자 그제야 처음부터 협상 카드를 모두 내어준 '실패한 협상'이었다고 인정하는 등 때늦은 수습에 나섰다. 두 달여간 진행된 촛불집회를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초기부터 집회를 불법으로 간주했으며, 일부 시위대의 과격 행동을 가지고 '폭도'라는 말까지 써가며 촛불 민심을 싸잡아 비난했다. 반면 진압과정에서 나타난 경찰의 폭력에는 대부분 침묵했다. 누리꾼들이 뿔이 난 것도, 광고 거부 운동 등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비판과 견제 등 언론으로서 해야 할 사회적 책임을 하지 않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에 소비자들이 '소비자 주권'을 내세워 직접 심판에 나선 것이다. 수십 년 째 신문을 봤던 이들 상당수가 등을 돌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원인에 대해 귀를 닫고 결과에만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광고거부운동을 벌인 이들을 찾아 엄중히 처벌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로 지난 9일 관련 혐의를 받고 있는 누리꾼 20여명에 대해 출국 금지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공정거래심의위원회도 지난 1일 이를 '불법'으로 규정, 포털사이트 '다음'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해줄 것을 명령했다. 정치권도 한몫 거들고 나섰다. 여당인 한나라당도 관련법을 개정해 법적 처벌 수위를 높이려 하고 있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를 중심으로 동시에 주요 관련 기관들이 힘을 모으는 형세다. 정부가 특정 언론을 감싸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하게 하는 대목이다. 엄밀히 따지면 언론도 하나의 '기업'이다. 그렇다면 기자들이 생산해내는 '기사'는 한 기업이 만들어내는 상품이라고 할 수 있다. 상품에 불만이 있으면 제조사에 항의하는 것은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이다. 필요하다면 소비자들은 '불매운동'까지 펼칠 수도 있는 것이다. 조선, 중앙, 동아일보 절독운동이 바로 그것이다. 기업에 대한 광고 중단 요구는 그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문제가 있는 상품을 만드는 회사에 광고를 대 돈을 벌게 하는 것은 여론 왜곡을 거드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이런 소비자 운동을 단속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탄압이다. 백번 양보해 설사 처벌을 할 수 있다 해도 민사가 아닌 형사 책임을 묻는 것은 법의 원칙에서도 어긋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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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은 뇌물이나 구제품같이 목적이 있어서 주는 것이 아니라, 그저 주고 싶어서 주는 것이다. 구태여 목적을 찾는다면 받는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이다. 선물은 포샤가 말하는 자애와 같이 주는 사람도 기쁘게 한다. 무엇을 줄까 미리부터 생각하는 기쁨, 상점에 가서 물건을 고르는 기쁨, 그리고 선물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쁨, 인편이나 우편으로 보내는 경우에는 받는 사람이 기뻐하는 것을 상상하여 보는 기쁨, 이런 가지가지의 기쁜을 생각할 때 그 물건이 아무리 좋은 물건이라도 아깝지 않은 것이다. 선물을 받는 순간의 기쁨도 크지마는 선물을 푸는 순간의 기쁨이 있다. 이 기쁨을 길게 연장시키기 위하여 나는 언젠가 작은 브로치 하나를 싸고 또 싸서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더 큰 상자에 넣고 그 상자를 또 더 큰 상자에 넣어 누구에게 준 적이 있다. 남에게 주는 물건들이 다 좋은 선물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양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양담배 한 보루 주는 것은 돈으로 이삼천 원 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그러나 늘 진로 소주를 먹는 사람에게 조니워커 한 병은 선물이 되는 것이다. 백청 한 항아리는 선물이 되어도 설탕 한 포대는 선물이 될 수 없다. 와이셔츠가 아니라 넥타이가 좋은 선물이 된다. 유럽에 갔다가 파리에서 사 온 넥타이라면 더욱 좋다. 촌 부인에게 광목 한 통이 비단보다 더 필요하기는 하겠지만, 양단 저고리 한 감이 정말 선물이 되는 것이다." - 피천득 선물 中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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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한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영화 '님은 먼곳에' 여주인공 수애의 특별영상. 동영상 제공= 쇼박즈(주)미디어플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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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밤마다 그야말로 찜통이다. 잠자리가 고통스럽다. 무성의하게 선풍기는 도는데, 시원하진 않다. 게다가 모기는 앵앵거리며 선잠까지 방해한다. 아- 드디어 여름이 돌아왔나보다. 여름이다. 공채 시즌도 시작되는구나. 안 그래도 안 돌아가는 머리, 더위 탓에 더 성능이 떨어지지 않으려나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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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배 기자가 1년 만에 '미사리'에 다시 도전했다. 지난달 29일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경정장)에서 열린 '전국 장거리 핀 수영 선수권 대회'에 출전한 것이다. 대한수중협회가 주최하는 이 대회는 '오리발'을 끼고 3km를 가는 핀 수영대회이다. 핀(fin)은 흔히 말하는 '오리발'을 떠올리면 쉽다. 경기 방식은 출발선에서 직선으로 1.5km를 간 다음, 반환점을 돌아 되돌아오면 된다. 이 기자는 지난해 '일반 1부'(20대 남자 일반 경기)에 첫 출전, 189명 가운데 59등을 했다. 당시 기록은 48분 51초 37. 이 기자는 지난 2003년 12월 수영을 시작했으며, 중간에 쉬는 기간을 빼면 운동 기간은 만 2년이 갓 넘었다. 지난 1월엔 대한적십자사에서 주관하는 수상인명구조원(2008년 1기) 자격증을 땄다.
◆ "셋, 둘, 하나 출발! 어? 어?"
대회 날인 지난달 29일. 하루 종일 비가 내렸던 전날과는 달리 아침부터 따스한 햇살이 내리쬈다. 오전 7시30분쯤, 함께 경기에 참가하는 동호회(모닝세븐) 사람들과 함께 미사리로 향했다. 시합 시간은 9시30분. 그러나 좋은 자리에 천막을 치기위해 서둘렀다. 8시쯤. 경기장은 벌써 사람들로 득실댔다. 경기장 주변 나무 아래엔 천막들이 촘촘히 들어찼다. '스윔닥터', '수영사랑', '물개클럽', '스윔패밀리', '여주물쟁이', '물사조' 등. 천막 주변엔 각 동호회 이름이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경기 시작 30분 전, 수영 모자를 받기 위해 대회 본부에 갔다. 올해 번호는 170번. "같이 접수한 사람들 것도 함께 달라"고 했더니, "안 된다"고 했다. 입을 놀리며 온갖 꼼수를 부려봤지만, 어림도 없었다. "뚜~뚜~뚜." 사람들을 부르려고 전화를 걸었지만, 받지 않았다. 시간은 어느덧 9시10분. 다급해졌다. 어렵사리 전화통화가 돼 사태는 일단 해결됐다. 문제는 기자였다. 기자는 아직 수영복도 안 갈아입었다. 오리발도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천막에 두고 왔다. 잠시 뒤, 동료에게 수영복을 받자마자 탈의실로 냅다 뛰었다. 시쳇말로 '미친 듯이' 옷을 갈아입고 출발선에 섰다. 핀을 신고 물안경을 끼려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 "셋, 둘, 하나, 출바~알!" 정말, 제대로 몸도 못 풀었다. 겨드랑이가 쓸릴까봐 연고를 준비했지만, 계획은 물거품이 됐다. 새로 산 빨간 물안경은 서두르다보니 눈을 정확히 덮지 못했다. 빈 공간으로 자꾸만 물이 들어왔다. '으- 최악이다.'
◆ 미사리의 법칙,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출발 소리와 함께 100여 명의 선수들은 무섭게 뛰쳐나갔다. 물 반, 사람 반. 그물에 잡힌 물고기들이 파닥거리는 모습이랄까. 경기를 마치고 영상을 확인해봤다. 과연 장관이었다. 미사리에서 감상에 빠지는 것은 사치다. "강한 자만이 살아남는다." 미사리에 출전하는 이들은 꼭 기억해야 한다. 지난해 기자가 직접 몸으로 배운 교훈이다. 아니나 다를까. 전쟁은 이내 시작됐다. 모두들 선두권으로 가기 위해 몸싸움을 시작했다. 축구 선수 저리가라다. 축구는 빨간 종이 하늘 높이 들어줄 심판이라도 있다. 그러나 여긴 없다. "죄송합니다"라며 고개를 돌려 사과하는 일 따윈 하지 않는 게 좋다. 그랬다간 뒷사람이 휘두른 손에 머리를 얻어맞을 수도 있다. 부디 마음으로만 사과할 것을 추천한다. 누군가 핀을 잡아당겨 자칫 벗겨질 뻔했다. 이어 뒤에서 누군가 오른쪽 종아리를 손톱으로 훑고 지나갔다. '퍽!' 조금 속력을 내고 앞으로 나다가 핀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전투의 흔적들은 곳곳에서 발견됐다. 손등, 가슴, 등, 종아리…. 안전요원들도 바빠졌다. 출발과 동시에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했다. 이날 안전을 위해 배 15대와 구조대원 50여명이 투입됐다.
◆ 어랏! 미사리가 변했다
"어? 수초 다 어디 갔어?" 미사리가 변했다. 1년 전에 비해 많이 달라졌다. 손을 휘두를 때마다 흐느적대며 몸에 착착 감기던 수초들이 사라졌다. 떼어내려고 하면 더 달라붙어 귀찮게 했었다. 그런 수초들이 자취를 감췄다. 물도 눈에 띄게 깨끗해졌다. 경기장이 조정 경기장인 만큼 수질은 그다지 좋지 않다. "5cm 앞도 안 보인다"고 해 동호인들 사이에선 '×물'이라는 입소문까지 돌았다. 하지만 올해는 달랐다. 30~40cm 앞이 보일 정도로 깨끗해졌다.
김형태 대한수중협회 과장은 "그동안 말이 많이 올해는 특별히 신경을 썼다"며 "대회 3주 전부터 수초를 제거하고, 물을 흐르게 했다"고 했다. ◆ "얼른 줘요~" "파이팅~" 20여분 쯤 지났을 무렵, 반환점에 도착했다. 출발점으로부터 1.5km 떨어진 지점에 있다. 이곳 경쟁도 치열했다. 여기선 안전요원이 한쪽 팔에 반환점을 돌았다는 뜻으로 고무줄을 걸어준다. 이 과정에서 1초라도 빨리 받기 위해 다시 전쟁이 시작된다. 여기선 목소리 큰 사람이 최고다. "얼른 줘요~ 여기~" 마치 어미를 향해 입을 쫙쫙 벌려대는 아기 새처럼 소리를 질렀다. 물론 기자도 마찬가지다. 고무줄을 받고 돌아서는 찰나, 한 안전요원이 외쳤다.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파이팅~!"
◆ '내가 여기서 왜 생고생을 하나'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 길, 여기서 부터가 고비였다. 별안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이때부터 온갖 잡생각이 다 든다. '지난주 샀던 로또 복권 번호 확인 안 했네. 맞았을까?''고향에 간 동생 잘 놀고 있겠지?''다음 주 일본어 수업 단어 외워야하는데.''이번 주까지 원서 써야하는데, 아닌가? 모레까진가?' 이런 저런 고민을 하다가 내린 결론. '내가 미쳤지, 돈 내고 왜 생고생을 하고 있나.' 정신을 차리고 물 밖을 살폈다. 뾰족한 천막이 어느새 200여m 앞으로 다가왔다. 드디어! 역시 이럴 땐 잡생각이 최고다. ◆ "형,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젖 먹던 힘을 다해 팔을 내저었다. 드디어 결승점. "모자랑 팔찌 벗어주세요~" 안전요원이 있는 쪽으로 가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휘청'. 허벅지에 별안간 힘이 빠지면서 넘어질 뻔했다. 팔에 건 고무줄과 모자를 반납하고 한쪽에 몸을 기댔다. 죽을힘을 다했는데, 돌아오는 건 비난뿐이었다. "형~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이날 동영상 촬영을 맡은 동생(강성호)이 꾸짖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얄밉던지. 그러나 동생의 말은 맞았다. 며칠 뒤 공개된 결과는 비참했다. 대한수중협회가 발표한 올해 공식 기록은 '51분01초00'. 지난해(48분51초37)보다 2분여 늦었다. 그나마 등수는 59등에서 7계단 올랐다. 훈련은 더 많이 했는데, 기록은 되레 더 떨어졌다. 참 묘한 몸뚱이다. 아- 그래도 아쉽다. 나름 열심히 연습했는데. 한쪽에선 입상자들 확인 작업이 한창이었다. 각 경기마다 6등까지 따로 시상을 한다. 순위별로 부표 위에 놓인 의자에 앉았다. 안전요원이 한 명씩 촬영을 하며, 신원을 확인했다. 여자 일반 1부에 출전한 김유라(29·물개나라)씨는 "작년에 이어서 올해 두 번째 나왔다"며 "동호회에서 완영만 한다는 기분으로 왔는데 2등해서 기분이 좋다"고 입상 소감을 밝혔다.
◆ 안전요원 말, 말, 말 전국에서 사람이 모이다보니 별의별 사람이 있게 마련. 제 3자의 입장에 있는 안전요원에게 물어봤다. "참가비 안 내고 시합하는 부정 선수들이 있어요. 숫자가 적혀있는 공식 수영모자 말고 다른 모자를 쓰고 오는 사람, 모자를 안 쓰고 수영하다 물어보면 '잃어버렸다'고 둘러대는 사람도 있어요." (정상훈·54·대한수중협회 구조대장)
"힘들다고 손 흔들었는데, 보트 타면 또 끝까지 완주하시겠다고 고집 부리는 분. 어쩔 수 없죠. 옆에서 도와드려야죠. 이번에도 그런 분이 있었는데, 결국 완주하셨어요. 하하." (임종칠·21·수원시청 핀수영 선수)
마지막으로 운영진이 이듬해 대회 참가할 이들에게 남긴 팁.
"결승선에 거의 들어왔을 때쯤 손으로 바닥을 짚어봐야해요. 안 그랬다간 바닥에 무릎이 쉽게 까져요. 이번 대회 때도 보면 많이 다쳤어요. 둘러보면 무릎까진 사람들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안타깝죠. 대부분 처음 참가한 사람들이 잘 다쳐요." (김만기·50·대한수중협회 이사)
◆ 19년 째 미사리에서 열린 전국 대회
'전국 장거리 핀수영 선수권 대회'는 지난 1980년 8월 첫 대회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19번 열린 전국 대회다. 1회부터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열려, '미사리 핀 수영대회'로 더 유명하다. 일반 핀(짝핀)이나 모노 핀을 쓸 수 있으며, 경기는 1.5km, 3km로 나뉘어있다. 지난해 3500명이 몰리는 등 지원율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는 253개 팀 2943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조홍기 대한수중협회 사무국장은 "사람들이 몰려 특정 연령대 경기가 일찍 마감돼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는 이들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대회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박태환 "알아요", 이장군 "누구?" 그러나 외국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핀 수영대회 인기는 거의 없다. 한 마디로 아는 사람들만 안다. 이 때문에 핀 수영 선수들은 말 못할 속앓이를 하고 있다.
"전국 체전 정식 종목인데, 아는 사람이 없어요. 경기 때 중계도 웬만하면 안 해줘요. 같은 수영인데, 핀수영은 관심 밖이라 안타까워요." 미사리에서 만난 '핀수영의 간판' 이장군(22·울산시 체육회·사진 왼쪽)은 잠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
이장군은 지난해 열린 제14회 세계핀수영선수권대회 잠영 400m에서 4위(2분50초08)를 했다. 지금까지 한국 신기록을 3개나 갈아치웠다. 이장군은 "스포츠 뉴스를 봐도 몇 초 정도 나오고 끝난다. 신문에도 1~2줄에 그친다"며 "이벤트성 경기인 미사리 대회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서울시 체육회 소속 핀수영 선수 윤영중(24·오른쪽)은 "친구를 빼고는 핀 수영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멋쩍은 듯 고개를 숙였다. "그냥 수영선수라고 해요. 핀 수영 선수라고하면 길게 설명해야 하거든요. 쪽팔리는 것도 있어요." 윤영중은 국제무대에선 알아주는 정상급 선수다. 지난해 제14회 세계 핀수영선수권대회(CMAS) 표면 1500m에서 12분34초93으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우며 은메달을 땄다.
국내 전문 핀수영 선수는 약 350명(대한수중협회 기준). 같은 수영이지만 '박태환''정슬기' 같은 스타 때문에 두터워진 경영에 비해 선수층도 턱없이 부족하다.
핀 수영 선수로서 앞으로 바라는 것을 물었다. 윤영중의 대답은 독특했다. "일본 드라마에서 유명한 배우가 핀수영 선수로 나온 적이 있었어요. 그러다보니 핀수영이 검색어 1위에 올라가는 등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우리도 그런 드라마 좀 나왔으면 좋겠어요." 힘내라 핀수영, 아자아자!
/글=이승배 /사진, 동영상=강성호, 황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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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감독님의 페르소나? 곁다리죠."(배우 정진영) "서로 소 닭 보듯이 봐요."(이준익 감독) 30일 오전 정동 이화여고 100주년 기념관에서 열린 영화 '님은 먼곳에' 제작보고회 현장에선 묘한 설전(舌戰)이 펼쳐졌다. 감독과 출연 배우, 심지어 사회자까지 한데 어울려 특유의 입담을 뽐내면서 보고회장은 웃음이 넘쳤다.
배우 정진영(정만役)과 이준익 감독의 기싸움이 단연 팽팽했다. 일단 서로의 호칭은 '저 양반'이었다. "이준익 감독의 페르소나(감독의 의중을 가장 잘 표현하는 배우)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정진영은 잠시 고민하더니 "사실 곁다리죠"라고 했다.
압권은 바로 다음이다. "황산벌 때만 해도 사실 검증이 안 된 감독이었어요. 사업은 다 망하고 빚은 졌고. 무슨 영화사 대표가 몇십 년 전에 아무도 안 본 영화했다고 주장하면서." 이에 이 감독이 반격에 나섰다. 이 감독은 "서로 닭 보듯 봐요"라고 운을 뗀 뒤, "저 양반을 캐스팅하는 이유는 연기를 잘 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마무리는 역시 훈훈했다. 정진영은 "감독님이 점점 더 영화를 잘 찍으셔서 이젠 제가 덕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저 양반이 어떤 작품을 할지 항상 관심이 간다"고 했다. 이 감독도 "(정진영은) 영화배우이기 전에 동지다. 뜻을 함께 하는 동지"라고 화답했다. 이 감독이 고른 첫 여자 주인공 수애(순이役)도 예외는 아니었다. 우선 시작은 훈훈했다. 이 감독은 여배우로 수애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현존하는 여배우 중에서 모성애의 훌륭한 DNA를 잘 표현해주는 배우"라고 칭찬했다. "1971년이 배경입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우리네 어머니들이죠. 그 시대에 살았던 사람들의 감정, 의미는 지금과 좀 다르다고 생각해요. 모든 남자의 첫사랑 같은 어머니, 그런 내면을 갖고 있는 배우가 누구인가. 제가 볼 때는 수애였어요." 문제는 다음이었다. 순이라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수애는 "(순이는) 대사가 많이 없다. 감독님이 표정과 대사보다 너의 생각을 보여야 된다고 주문했다"면서 "오히려 대사가 많았으면 표현하는 데 있어서 훨씬 쉬웠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이에 이 감독은 "힘든 게 재밌다. 쉬우면 재미없다"며 "(힘든 건) 배우가 할 일이지, 돈은 왜 받는데"라며 맞받았다. 이 말 한마디에 보고회장은 순간 웃음바다가 됐다. 수애는 잠시 뒤 묵직한 카운터펀치로 맞받았다. 황산벌, 왕의남자, 라디오스타 등 남성 중심적인 영화를 만들어온 이 감독에게 "여성의 심리를 잘 알고 있냐"는 질문이 나왔을 때였다. 마이크가 전해지자 수애는 2~3초 동안 이 감독과 눈빛을 주고받더니 "감독님 여자, 잘 아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보고회장에 한바탕 웃음이 터진 뒤 수애는 "(이 감독은) 사람에 대한 따뜻한 감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남자, 여자를 가리지 않고 잘 안다"고 수습했다.
이날 진행에 나선 개그우먼 김미화는 특유의 넉살로 감초 역할을 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율했다. 보고회 시작 전 포토타임 때 김미화는 "배경을 뒤로 빼? 시키는 대로 해주세요. 그래야 사진이 잘 나와""수애씨 오늘 어떻게 그리 옷을 섹시하게 입고 오셨어. 예뻐라""어우~ 정진영씨, 멋집니다""정경호씨 어우~ 잘 생겼어"라고 말하며 현장 분위기를 북돋았다. 김미화는 수애가 그룹가수 준비를 했었다는 얘기에 즉석에서 '님은 먼곳에' 노래를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수애가 답변 도중 70년 대 위문공연가수 등 시대적인 작품에 자주 뽑히는 이유가 촌스러운 외모 때문이라고 하자, 김미화는 "외모로 따지면 제가 갔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라고 답해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베트남전 참전 용사·가족들의 증언, 베트남전 당시 위문공연을 했던 가수 현미 인터뷰 내용이 공개됐다. 또 수애가 직접 부른 '님은 먼곳에' 뮤직비디오와 90일 동안 태국촬영내용을 담은 영상도 상영됐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시골의 평범한 '순이'(수애)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남편(엄태웅)을 만나기 위해 위문공연단 가수가 돼 전쟁터로 뛰어드는 내용이다. 한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 1971년 베트남 전쟁의 참상과 그 안의 사람, 그리고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 감독은 "영화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전쟁이 주가 아니다"면서 "우리보다 먼저 살았던 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영화가 도착해야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7월24일 개봉한다. 다음은 제작보고회에서 나온 일문일답. - 전쟁을 여자의 시각으로 풀어낸 이유가 뭔가요? "역사는 영어로 '히스토리'(history)죠. 허스토리(herstory)가 아니라. 지난 수십세기 동안 인류 역사는 남성 중심적으로 쓰여졌습니다. 베트남 전쟁 뿐만 아니라, 이데올로기 전쟁 배경 속에서 대부분의 영화, 작품들이 남성적 입장에 대해 극명한 표현을 해왔습니다. 지금은 21세기고, 20세기 영화를 다루면서 남성적 영화를 다룬다는 것은 의미가 없어요. 특히 베트남 전쟁 미국 영화의 소재로 주로 사용됐습니다. 이제는 현상에 대해 전지적 시점으로 봐야할 필요가 있다. 남의 전쟁이지만 우리의 시작으로 접근해보자는 것이죠." 그런데 남자의 시선으로 보게 되면 미군, 한국군. 각자의 입장에 대한 풀이를 하게 됩니다. 하지만 여자는 달라요. 그놈이 그놈이죠. 여자의 입장에서 보면 훨씬 더 전쟁을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객관적 시점이 생깁니다." (이준익) - 자기를 사랑하는지도 모르는 남편을 따라 목숨을 걸고 전쟁터에 간다는 설정이 억지스럽지는 않나요? "그럴 수 있죠. 하지만 그 당시엔 남녀 관계가 지금과 다르다고 봐요. 이미 부부의 연을 가진 상태, 게다가 남편이 3대 독자예요. 시어머니가 며느리 가만 놔두겠냔 말이야. 남편의 사랑에 대한 가치 판단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처지가 더 중요한 상황이죠. 사랑하는 남편을 찾아 사랑을 확인하는 것보다 자기 자신을 찾아간 여자 얘기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남편을 대상으로 자신을 찾아간 이야기. 직접 영화를 보면 알 수 있어요."(이준익) - 인터뷰 때마다 몸치, 음치라고 했는데. 노래 부른 영상을 보면 실력이 상당하거든요. 피나는 노력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내숭이었나요? "몸치, 음치 맞아요. 내숭 아니에요. 감독님이 제가 노래하는 거 보고, 노래를 못해도 되지만 해도 해도 너무한다고 얘기했을 정도였어요. 감독님하고 노래방도 많이 갔어요. 춤도 보여주고. 노래도 직접 들려주고. 노래방 소파에 올라가 춤도 추고 논적도 있어요. 클럽도 같이 갔었어요. 그런 문화를 알아야한다고 해서요. " (수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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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님이 아니면 못 산다 할 것을/사랑한다고 말할 걸 그랬지/망설이다가 가버린 사람"
가수 거미가 부른 노래 '님은 먼곳에'뮤직비디오가 26일 공개됐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거미 특유의 호소력 짙은 음색에 이준익 감독의 새 영화 '님은 먼곳에'의 영상미가 더해져 애절함을 더한다. '님은 먼곳에'는 록의 거장 신중현이 작곡한 곡으로, 1970년대 가수 김추자가 노래를 불러 인기를 끌었다. 이어 조관우, 장사익 등 여러 가수들이 리메이크 곡을 내놓으며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영화 '님은 먼곳에'에서 여주인공인 배우 수애가 직접 이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됐다. 영화 '님은 먼곳에'는 평범한 시골 아가씨 '순이'(수애)가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남편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쟁터 한가운데로 뛰어든 '순이'는 밴드 마스터 '정만'(정진영)을 만나 베트남에서 위문공연단 가수 '써니'가 돼 남편이 있는 곳으로 서서히 향한다. 영화는 7월24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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