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투'(www.people2.co.kr). 처음 접하는 사이트이기에,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을 했다. 검색하니,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 Social Networking Service)란 단어가 나온다. 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다. 왠지 어렵다. 머리가 아프다.
설명을 읽어보니 대충 이렇다. 쉽게 말해 '마담뚜'라고 보면 된다. 직접 둘러본 '피플투'도 이름 그대로 '사람과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이트였다. 대단한 사람끼리 만남을 주선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사람들, 우리 이웃끼리 만남,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진> 피플투 첫 화면 캡처
깔끔한 인터페이스. 광고가 없어서 그런지 로딩 속도가 빠르다. 첫 인상은 일단 '좋다'. 오른쪽 위에 있는 '회원가입' 메뉴를 클릭했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적고 난 다음, 휴대전화 인증을 받아야 했다. 게다가 주요 활동 지역을 골라야 한다. 서울을 선택했더니 장소가 많지 않다. 강남역, 건대입구, 대학로, 동대문, 명동, 반포, 삼성역, 신도림, 신림역, 신사역, 신천역, 신촌, 압구정, 양재역, 영등포, 인사동, 종로, 청담, 청량리, 홍대입구가 전부다. 주민등록번호 적는 것도 꺼림칙한데, 플레이그라운드(play ground)까지 적으라하다니. 다소 까다로운 가입 절차, 나중에 보니 이유가 있었다.
'멘토' 시스템 때문이었다. 관련 기사를 찾아보니, '피플투' 김도연 대표는 "(피플투는) 광장에 자신을 노출함으로써 현실적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도움을 받고 싶으면 신분을 확실히 밝혀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찝찝하긴 하지만, 이해는 된다. 사실 모르는 사람과 만나다보면 무슨 일이 생길지 아무도 모른다. 중간에 연결하는 '마담뚜'로선 확실하게 해두는 속이 편할 것이다. 성매매 등 범죄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미리 막는다는 뜻도 있겠다. "오~케이"(O.K, 박해미 버전). 쓸데없는 걱정은 여기까지만.
<사진> 피플맵 캡처
'멘토' 시스템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피플투'의 가장 큰 매력은 '사람 찾기'다.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성별로 사람을 찾는 방식이 아니다. 특정 관심사만 적어도 같은 취미가 있는 사람을 찾을 수 있다. 검색창에 '피아노'만 적으면, 피아노를 관심 키워드로 정한 사람들 목록이 한 화면에 뜬다. 아이디를 클릭해 '멘토 신청'을 하면, 메신저 주소나 휴대전화 번호를 서로 나눌 수 있다. '멘토 신청'에는 '스탬프'(일종 전자화폐)가 10개가 필요하다. 회원가입 때 스탬프 100개를 공짜로 받는다. 물론 연락처 종류는 신청을 '받은 사람'이 최종 결정하게 된다.
'피플맵' 기능은 더 흥미롭다. 자기 위치를 지도에 한 번 정해놓으면, 나와 가까운 '멘토'가 자동으로 화면에 뜬다. 잘만 이용하면, 동네 사람들과도 쉽게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또 동 이름만 입력하면, 전국 모든 위치를 검색할 수 있다.
'피플라디오'도 옛 향수를 자아낸다. 첫 화면 왼쪽 위에 있는 라디오 모양의 아이콘을 클릭하면 자동으로 노래가 흘러나온다. 하늘사랑, 세이클럽 등 '1세대 인기사이트'에서 인기를 끌던 윈엠프(winamp) 방송이다. 오랜만에 듣는 'CJ'(사이버자키, cyber jokey)란 이름이 반갑다. 현재 8명의 CJ들이 매일 오후 1시부터 새벽 2시까지 방송하고 있다.
<사진> 피플투 네임카드 캡처
아쉬운 점도 곳곳에서 발견된다. 겉만 보면, '피플투'만의 색깔이 애매모호하다. 블로그인지 아니면 싸이월드 '미니홈피'인지 성격이 명확하지 않다.'미니홈피'는 작은 화면으로 네티즌의 눈길을 끌었다. 메뉴도 한쪽에 아기자기하게 모여 있어 컴퓨터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반면 '블로그'는 모니터를 한가득 매우는 넓은 화면이 매력이다. 스크롤로 천천히 글을 읽어 내려가는 재미가 있다. 개인 홈페이지 격인 '피플투 네임카드'는 딱 그 중간이다. 안은 '미니홈피'처럼 오밀조밀한 매력이 있지만, 관심 카테고리 몇 개 끌어오면 길이가 늘어나 한 화면에 다 들어오지 않는다. 길이도 애매해 스크롤을 움직이는 맛도 떨어진다. 또, 블로그를 오래 써서 그런지 쓰기 어려웠다. 적응하는 데 한참 걸렸다.
내용도 '피플투'만의 색깔이 없다. 특히 카테고리('Iam', 'people', 'things', 'knowhow') 메뉴가 겹치는 게 많다. '오늘 나에게 필요한 사람'과 '소소하게 줄 수 있는 도움', '이 분야는 내가 전문가'는 한 데 모아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믿고 따라와, 숨겨둔 맛집 리스트!'는 다른 메뉴와 어울리지 못하고 붕 뜬다. 책, 영화, 음악, 맛집 등. 다루는 주제가 너무 많아 복잡하다.
차라리 경쟁력 있는 메뉴를 특성화하는 건 어떨까. 개인적으로 '피플투'에 처음 접속해서 눈에 확 들어온 메뉴는 '급하게 필요해요', '그냥 드릴게요, 배송비만 내세요', '꼭 만들고 싶은 멘토 7명'이었다.
요건 작은 것들. '피플투 네임카드'에 넣는 사진이 가로만 지원해 세로사진을 넣으면 찌그러져 보기 안 좋다. 세로 사진도 함께 지원했으면 좋겠다. 키워드 검색도 아직은 '풀 네임'(full name)만 가능하고, 띄어쓰기도 인식을 못하는 것 같다. 내가 만드는 홈페이지, 웹 2.0만의 느낌도 약하다. 단지 태그 몇 개 마우스로 끌어오는 것이 전부다.
덧붙이는 말) 글을 쓰다 보니 마지막엔 불평이 많네요. 나쁜 감정은 눈곱만큼도 없어요. 허접한 리뷰에 마음 상했다면, 죄송합니다. 용서해주세요. 그리고 일상적인 삶에 굴곡을 준 이글루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