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경기도 이천에 있는 한 냉동물류 창고에서 불이 났다.
건물에서 일을 하던 인부 50여 명 가운데 40명이 숨졌다고 한다.
더구나 불길이 거세 숨진 사람들의 몸이 불에 심하게 그을려 신원을 파악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까지 들려왔다.
텔레비전을 통해 나오는 영상만으로도 가족의 사체조차 파악하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고 있을 유족들의 애타는 마음이 느껴질 정도다.
같은 날, 한 방송사 여자 아나운서의 '웃음'이 구설수에 올랐다. 뉴스 진행을 하고 난 뒤 마지막 인사를 하던 중 '큭큭'거리며 웃었던 것. 이날 뉴스에서는 첫 소식으로 이천의 화재 사건을 다뤘다.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는 자리에서 터져나온 돌발적인 '웃음'이었기에 보는 이들은 그녀를 거세게 비난했다.
방송이 나간 뒤 인터넷은 그녀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오르는 등 뜨겁게 달아올랐다.
표현의 차는 있지만 결국 "적절하지 않았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이었다.
관심은 해당 방송사의 입장에 쏠렸다. 한 언론에 따르면, 방송사는 "단순한 웃음이었지 방송사고는 아니다""웃기는 했지만 정규 진행이 다 끝난 뒤라 방송사고로 볼 수는 없다"라며 그녀를 감싸는듯한 입장을 내비쳤다.
그러더니, 이내 논란은 슬그머니 '그녀의 웃음이 방송사고냐 아니냐'의 문제로 바뀌었다.
이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사실 어떻게 해야 방송사고로 분류되는 지도 잘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애타는 가족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신경썼더라면, 절대 웃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발음이 우스꽝스러워 나도 모르게 웃었다"는 말은 이유가 될 수 없다.
한 방송사를 대표해 뉴스를 전하는 앵커라면 말이다. 쓸데없이 자꾸 웃는 아나운서는 앵커로서 자질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부디 유가족들이 철없는 아나운서의 생각 없는 '웃음'으로 가슴에 상처 하나가 더 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목을 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