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주변에 알리다보니 블로그에 소홀했네요.
그동안 [도전! 이기자]를 함께 하셨던, 블로거 여러분. 한번 이라도 보셨던 여러분. 오늘 처음 블로그를 찾으신 여러부~운~
"저, 해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2008년 1기 합격했습니다."
"후~우~"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조근조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합격자 발표가 떴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요겁니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흐트러짐 처리를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우스 스크롤을 조금씩 내렸습니다. 제일 위에서부터 아래로 이름을 찬찬히 훑었습니다. '이런~' 이름이 없었습니다. 이론합격자 명단에도 내 이름이 없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눈을 위로 올려 다시 곱씹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나 떨어졌나보다. 어쩐다니." 풀이 죽어, 옆에 있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어디어디~"하며 모니터를 본 동생, 나를 미친 개보듯 위아래로 흘기더니 한 마디 툭 내 던지더군요.
"뭐야, 이거 응급처치법 합격자잖어."
그랬습니다. 난 이제껏 다른 시험 합격자 명단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싸늘한 동생의 눈빛이 그렇게 따사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가 비디오 리와인드 버튼으로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 기분이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살살 달래고, 다시 마우스를 '쪼기'('쪼다'의 활용형. 고스톱 판에서 쓰는 전문 용어로, 화투패 두 장을 겹친 상태에서 한장을 살짝 비틀며 다른 한장의 패를 조금씩 보는 것을 가리키는 말) 시작했습니다.
"흡~" 있다. 있었습니다. 내 이름, '이승배'. 믿기 힘들어, 여러차례 눈을 감았다 떴습니다. "으아~" 그래도 있더군요. 헛것을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도전! 이기자] 시리즈 본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필기 시험이 쉽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합격 컷인 15개 아래로 틀렸나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함께 한 동기 4명이 필기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그래도 실기는 합격했으니, 다음 기수에 필기 시험만 따로 치르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자격증은 2월13일부터 찾으러 오라고 하네요. 다음달은 명절도 끼어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자격증을 내 손 안에 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때 따끈따끈한 사진 한 장, 포스팅하겠습니다. 후훗~ 생각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과정도, 결과도, 모두 좋아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이기자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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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1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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