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비저언~에 내가 나왔으면 저엉~말 좋겠네~에 정말 조오케엣 네에~"
유치원 때, 텔레비전에 나오는 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참 기분 좋아졌었다. 출처를 알 수 없는 이 노래, 무던히도 따라불렀었다. 20여 년 뒤, 난 어렸을 적 꿈(?)을 이뤘다. 그것도 텔레비전 보다 수십배 큰 영화 스크린을 통해서 말이다.
지난달, 난 운 좋게도 독일에 다녀왔다. 한진관광, CGV, 다음(daum)이 후원하는 베를린영화제원정대에 뽑혔기 때문이다. 4박6일 동안 독일에 머물며 제 5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등을 보고 왔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리는 유럽 여행을, 난 거의 공짜로 다녀왔다.
여행의 여운이 가셔갈 무렵,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독일에 함께 간 CGV 김일진 과장님이었다.
"김대리~! 광고 봤어? 크크크크크큭-" 드디어 올 게 왔다 싶었다. 그렇다. 김 과장님은 한 손에 캠코더를 들고 다니며, 원정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여행의 마지막 날, 원정대는 체코 프라하 구시청 앞 광장에서 마지막 홍보 영상을 찍었다.
콩나물 시루처럼 사람들 빠글빠글대는 곳에서, 우리는 함성을 지르고, 뛰고, 심지어 오리걸음도 걸었다. 뭐 거의 "인생 뭐 있어" 모드였다. 20여 분 동안 그렇게 우린 촬영을 마쳤다. 과장님의 웃음소리를 듣는 순간, 그 기억들이 주마등처럼 뇌리를 스쳐갔다.
"아...아뇨..아직 못 봤어요. 극장 스크린에서도 상영되나요?"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고 물었다. "그으러엄!!! CGV 스크린에 다 나가지!!!" 된장, 낭패다. 그 생쇼하는 모습들이, 엄청난 스크린을 통해 비춰진다니 생각만 해도 갑갑했다.
그날 저녁, 조심스레 노트북을 켜 CGV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그리고 드디어 그 영상을 직접, 내 눈으로, 확인했다. 한 3~4초 나온 것 같다. 그래도 내심 마음이 놓였다. 오리걸음을 하며 내뱉던 그 불쌍해보이던 장면은 다행히 편집됐다. 그래도 쑥스러운 것은 어쩔 수 없다. 화면 한 가득 내 얼굴이 떡하니 나오는 걸 생각하니, 한없이 부끄럽다.
나이 먹고 주책이지만, 그 영상, 과감히 걸어본다. 큰 화면으로 감상하고 싶다면, 지금 바로 가까운 CGV로 "고고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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