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 지금이나, 정치인들의 영어 사랑은 끝이 없죠. 새 정부도 '영어몰입교육'에 꽤나 신경을 쓰고 있죠.
반면 한글은 상대적으로 찬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 한자 틀리는 것은 부끄러워하면서, 한글 맞춤법은 "그럴수도 있지"라며 가볍게 넘기곤 합니다.
이명박 대통령도 예외는 아니죠. 지난해 현충일, 방명록에 '읍니다'라고 적었고, 이를 발견한 누리꾼들은 급(急) 달아올랐습니다.
이들은 "한국어몰입교육이 먼저"라며 목소리를 높였고, 소설가 이외수는 "이민 가시라"는 따가운 일침을 놓기도 했습죠.
하지만 지난 2월 취임식 날, '읍니다'는 어김없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이 대통령은 같은날 오전 취임식장에 도착하기 전, 국립 현충원에 들러 참배한 뒤 방명록에 '국민을 섬기며 선진 일류국가를 만드는데 온몸을 바치겠'읍'니다'라고 적었습니다.

"도대체 대통령 측근에는 맞춤법 지적해주는 사람이 없는지 의문이다"
"오늘 혹시 '읍'으로 쓸까, 안 쓸까 유심히 보았는데, 결국 '이응'을 쓰더군요. 역시나..."
"책도 쓴 분이신데 참..."
"걱정되네요. 사람이 고집이 있어."
"끝까지 '읍'니다 쓰는 걸 보니, 대운하 꼭 할 듯"
"맞춤법 바뀐 지가 20년이 지났는데, 진짜 고집 있네"
그로부터 한달이 조금 넘었습니다. 두 번이나 지적받았는데, 보좌관 가운데 누군가는 귀뜸해줬을 거라고 봅니다. 이제는 틀리지 않겠죠. 또 다시 틀리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한 나라를 대표하는 대통령인데.
<이 글은 '쥐박이' 티셔츠에 새겨진 "'읍'니다"를 궁금해 하는 블로거에게 바칩니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덧글
"만드는 데"라고 해야죠.
우리네 어르신분들도 저렇게 쓰시는분 많을껄요,
종결어미 '데'와 의존명사 '데'의 뜻은 확실히 다릅니다만, 문교부 고시 제88-1호 한글 맞춤법에 의거 의존명사의 붙여쓰기는 허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만드는 데'와 '한 지' 역시 '만드는데', '한지'로 써도 무방합니다.
붙여써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