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마셔봐. 맛이 어때?" 지난 9일 개봉한 영화 '버킷 리스트'(Bucket list)에서 억만장자 에드워드 콜(잭 니콜슨)이 유난히 즐기는 커피가 있다. 바로 '코피루왁'. 냄새만 맡아도 기분이 좋은지 매번 '싱글벙글'이다. 그렇게도 좋을까 싶다. 맛을 보지 않았으니, 일단 패스(pass).
아쉬운 대로, 이론이라도 살펴보자. '코피루왁'은 커피를 뜻하는 인도네시아 말 '코피(Kopi)'와 야생 사향 고양이를 뜻하는 '루왁'(Luwak)을 합친 말이다. 자바 섬에 사는 이 고양이는 천연 알코올이 포함된 야자수액과 커피 열매를 주로 먹는다. 겉껍질과 내용물은 잘 소화하지만, 딱딱한 씨는 그냥 '통과'다. 따지고 보면, '코피루왁'은 '고양이똥커피 1호'인 셈이다. 이렇게 표현하니, 참 없어 뵌다.
그래도 명품은 명품. 가격은 생각보다 '세다'. 2년 전, 롯데백화점은 순수 '루왁' 100%인 '루왁 제뉴인'(50g)을 65만원에 팔았다. 이를 커피 1잔(3.5g)으로 바꾸면, 잔당 4만6000~5만4000원 꼴이다. 보통 1년에 약 500kg 정도의 극소량만 생산된다. '귀한' 이 커피는 일본이 싹쓸이하다시피 한다. 소량만 미국 등의 마니아들에게 팔린다.
맛은 고양이의 침, 위액 등이 소화과정에서 섞이며 발효돼 독특한 맛과 향이 난다고 한다. 지독하게 비싼 이 커피, 언제쯤 한번 맛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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