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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하루종일 참, 지독히 외롭게도 비가 추적추적 내린 것 같습니다.
이른 새벽부터, 잠들 기 전까지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귓가를 맴도네요.
쓸쓸한 날씨, 기분 전환을 위해 간만에 올림픽 수영장을 찾았습니다. 아는 형이 그곳서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훈련을 받는다고 해서 구경도 할 겸 갔죠.
낮 12시 10분쯤 됐을까. 함께 훈련을 받았던 동생(이지수)을 만났습니다. 안부 인사를 끝내고 나니, 멀리서 사람들 떼가 몰려오더군요. 2008년 3기 수상인명구조원 훈련을 받는 이들이었습니다. 5분 쯤 뒤, 50m 풀에서 몸을 담그고 있었는데, 멀리서 반가운 이가 성큼성큼 다가오더라고요. 바로 불과 두 달전, 혹독하게 가르침을 내리셨던 강사(우승민) 선생님이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샘~" 냉큼 뛰어가 인사를 건넸죠. 부끄러움 많고, 쑥스러움 많은 샘, 여전하더라고요. 제대로 눈도 못 마주치고는 훈련생들이 모여있는 곳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만남의 시간은 짧았지만, 불과 두 달 전의 아련(?)하고도, 기분 좋은 기억을 떠올릴 수 있어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또 샤워실에서는 '정신적 지주'였던 윤원규 선생님도 만났습니다. 그새 배에 못보던 스노우타이어를 하나 장만하셨더군요. "선생님 살이 좀 찌신 것 같아요"라고 했더니, "많이 찐 것 같니"라며 멋쩍어하더군요. 그 간 "바쁘다"는 핑계로 연락도 제대로 한번 못 했었는데, 어찌나 미안하던지요.
이날 저녁, 집에 돌아와 블로그 단장이나 해볼까해서 이글루스에 접속했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전날 통계를 봤더니, 예전에 썼던 수상인명구조 관련 포스팅이 상위 순위에 꽤 올라있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올해 대한적십자사 서울지사 수상인명구조원 3기가 한 주 전에 시작했었습니다.
앞으로 뭐를 배울까, 이미 준비할 건 없을까. 이래저래 고민이 많을 때입니다. 그 덕에, 제 포스팅이 관심을 받고 있다니, 기분이 꽤 좋네요. 혹 글을 읽다 궁금한 것들이 있으면 언제든지 덧글을 달아주세요. 아는 만큼, 배운 만큼, 성실하게 알려드리겠습니다. 블로거 여러분, 기분 좋은 주말 보내십시오.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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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자격증을 받아왔습니다.
사실 나오기는 일찍 나왔는데, 은근 거리가 멀기도 하고 귀찮아 안 받아왔었는데
여차저차해서 찾아왔습니다. 음핫핫!!
다른 말이 뭐 필요 있나요? 바로 요겁니다.
개인정보가 담겨 있는 숫자는 '살짜쿵' 가렸습니다.
"기뻐해주셔요~들~" 이글루스 가든 - 멘토(mento)와 멘티(men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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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최종시험이 끝난 지 벌써 2주가 지났다. 옛말에 시간은 화살처럼 빨리 흐른다더니, 딱 그렇다. 그러고 보니 번외편 첫 번째 이야기 쓴 지도 꽤 됐다. 더 이상 지체했다간 기억에서도 사라질 판이다. 그간 못 다한 두 번째 이야기, 지금부터 시작이다. #4 - "살갗이 찢어질 것 같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 서울 잠실 수영장 5m풀의 막강함은 이미 본편(4편)에서도 짧게 언급했다. 한 관계자에 따르면, 이곳 물은 동네 수영장에 비해 염소가 많아 독하다. 그도 그럴게, 일반 수영장 크기(25m풀)에다가 깊이는 3~4배 더 깊다. 새로 물을 가는데 드는 돈도 그만큼 비싸다는 얘기다. 게다가 위생 문제 때문에 물이 상대적으로 독할 수밖에 없다. 다 이해한다. 누구를 탓할 생각, 추호도 없다. 문제는 말은 그냥 "독하다" 세 글자로 끝나지만, 직접 느끼는 물의 강도는 꽤나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사람마다 차이는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함께 훈련했던 동기에게 직접 물었다. 지난달 28일부터 3일 동안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2008년 1기 훈련생 36명에게 인터넷 댓글 설문조사를 한 결과 모두 14명(남자 10명, 여자 4명)이 답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가장 큰 문제는 '피부'였다. 조사 결과, 응답자 14명 모두가 피부 질환을 호소했다. 대부분 "얼굴이 심하게 당겼다"고 답했으며, 팔, 어깨, 등, 종아리, 허벅지 등도 쓰라렸다고 했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을 앓는 이들(2명)은 "살갗이 찢어질 것 같아 잠을 잘 수가 없었다"고 회고했다. 피부 타입, 성별(性別) 차이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지성(2명), 건성(5명), 복합성(7명) 피부에 상관없이, 응답자 14명 모두가 "피부 건조증을 겪었다"고 답했다. 피부가 지성이라고 답한 사람 가운데 한 응답자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로션 생각이 났다"고 했고, 다른 응답자는 "강습 2일이 지나고 나서 잠을 자다가 허벅지가 당겨서 (일어나) 로션을 발랐다"고 적었다. 다음은 응답자가 겪은 생생한 증언들이다. "강습도중 온 몸이 다 터서 괴로웠다. 특히 입 주위는 아직도 쓰라리다""얼굴, 코에 붉은 반점이 생겼다""자기 전에 미칠 것 같은 고통에 시달렸다""정말 쉴 때마다 로션을 발랐다" 물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눈'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영장 강습과는 달리 훈련 중에는 물안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안경을 쓰는 이들(11명) 100%는 "눈이 따가워 제대로 뜨기 힘들었다"고 답했다. 이들 중 3명은 "안경에 습기가 찬 것처럼 눈이 뿌옇게 흐려졌다"고 말했다. 안경을 쓰지 않은 사람(3명)은 느끼는 강도는 약했지만, 따가움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마냥 당하고 있을 수는 없다. 다음은 앞으로 자격증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알리는 팁(tip)이다. 첫째, 각종 로션을 꼭 챙겨라. "난 악어 피부라 상관없다"고 배짱부리지 말고, 못이기는 척 가방에 챙겨둬라. 안 그럼, 백이면 백, 나중에 후회한다. 강습이 끝나자마자 온몸 구석구석 듬뿍듬뿍 발라주는 게 좋다. 그날 밤 편안하게 잠들고 싶다면 말이다. 둘째, 렌즈는 그냥 집에다 모셔놓을 것. 꼭 멋 낸다고 수영장까지 렌즈를 끼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동네 수영장 생각하고 꼈다가 물 안에서 빠질 가능성이 크다. 다시 말하지만, 훈련 중에는 물안경 절대 못쓴다. 눈앞에 있던 보호막이 갑자기 없어지면, 죄 없는 눈동자는 강한 염소물에 "악"소리 한번 못 지르고 당할 수밖에 없다. 마냥 쏟아지는 눈물 때문에 그날 훈련을 말짱 '황'된다. 눈이 안 보이면, 그냥 안경을 쓰면 된다. 어차피 옷가지를 담은 바구니 하나 들고가니, 안 쓸 때는 그곳에 놔두면 그만이다. 이 두 가지만 지키면, 염소물 따윈 하나도 두렵지 않다.
#5 - 물안경(水鏡)은 이제 그만!
어쩌면 가장 힘든 부분일 수도 있다. 항상 쓰던 물안경을 갑자기 쓰지 말라고 하면, 그게 어디 말처럼 쉽겠는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물 한 방울만 눈에 들어가도 눈을 제대로 뜨기 힘들다. 손가락으로 두세 번 비벼야 겨우 눈을 뜰 수 있다. 하지만 훈련 때는 절대 물안경을 쓸 수 없다. 왜? 내가 물안경이 없을 때도, 사람은 물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저 앞에선 사람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는데, 물안경 쓰고 할 시간이 어디 있겠는가. 초를 다투며, 그냥 냅다 물에 뛰어드는 게 최고다. 근육질의 멋진 인명구조원이 뛰어가며 물안경 쓰는 모습, 상상만 해도 피식 웃음이 난다. 훈련은 실전처럼, 결국 이것이 이유다. 물론 예외는 있다. 그것도 딱 두 번. 영법으로 몸 풀기 때, 그리고 잠영 할 때다. 사실, 생각보다는 그다지 오랜 시간은 아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지 않은가. 잠영할 때 숨도 막히는데, 앞까지 볼 수 없다면, 참 답 안 나온다. 그렇다고 한숨만 '푹푹' 내쉴 필요는 없다. 연습만 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수영장 한쪽 구석에서 숨 참기 연습을 하면 된다. 물론 물안경을 벗고, 눈을 번쩍 뜬 채로 말이다. 물론 처음엔 눈이 쓰라려 쉽지 않다. 하지만 견디면 된다. 조금씩 눈을 뜨는 시간을 늘려 가면 눈을 아무리 오래 뜨고 있어도 아무렇지도 않게 된다. 나중엔 물안경 없이 눈을 뜬 채로 수영을 할 수 있게 된다. 동네 수영장에서도 못 견뎌 쩔쩔맨다면, 잠실 5m풀은 어림도 없다.
#6 - 강사, 숨은 천사들 한번 훈련엔 6~8명의 강사가 함께 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훈련생 곁을 지킨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강사 모두 자원봉사라는 것이다. 건당 몇 십만 원씩 쥐어줄 것 같지만, 아니다. 한 강사는 이를 '적십자정신'이라고 말했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기 양심에 따라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는 것. 그 말을 듣고 난 뒤, 강사들이 사뭇 다시 보였다. 못 잡아먹어 안달 난 사자처럼 항상 으르렁대고, 물귀신처럼 팔과 발목을 잡아끌어 물을 먹였던 그들, 알고 보니 '천사'였다. 도전할 후배들이여, 강사가 괴롭힌다고 너무 대놓고 욕하지는 마라. 알고 보면 참 착한 사람들이다. 다른 이해관계가 약간 있다 해도, 세상에 이런 사람들 찾기 힘들다. <끝>
덧붙이는 말) 이걸로 번외편도 끝이다. 지난 10일, 짧지만 참 긴 시간이었다. 이번 시리즈로 참 많은 것을 얻었다. 이제 3일 뒤면,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자격증도 직접 손에 쥘 수 있다. 그동안 본편([도전! 이기자]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과 번외편 등 모두 12편의 글을 썼다. 애정어린 댓글을 남겨준 블로거도 알게 됐다. 2008년 새해, 첫 테이프를 잘 끊은 것 같아 참 기분이 좋다. 이글루스 가든 - 멘토(mento)와 멘티(menti)도전이기자, 라이프가드, 수상인명구조, 이기자, 훈련, 수영장, 수영, 대한적십자사, 잠실, 번외편, 피부, 아토피성피부염, 수상인명구조원, 도전, 강사, 영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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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이 좀 늦었습니다. 합격의 기쁨을 주변에 알리다보니 블로그에 소홀했네요. 그동안 [도전! 이기자]를 함께 하셨던, 블로거 여러분. 한번 이라도 보셨던 여러분. 오늘 처음 블로그를 찾으신 여러부~운~ "저, 해냈습니다. 대한적십자사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2008년 1기 합격했습니다."
"후~우~" 잠시, 흥분을 가라 앉히고. 조근조근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오전 11시쯤, 대한적십자사 서울특별시지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합격자 발표가 떴습니다. (바로 아래에 있는 요겁니다. 개인정보보호 차원에서 이름은 흐트러짐 처리를 했습니다.) 떨리는 마음으로 마우스 스크롤을 조금씩 내렸습니다. 제일 위에서부터 아래로 이름을 찬찬히 훑었습니다. '이런~' 이름이 없었습니다. 이론합격자 명단에도 내 이름이 없었습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눈을 위로 올려 다시 곱씹어봤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나 떨어졌나보다. 어쩐다니." 풀이 죽어, 옆에 있는 동생에게 말했습니다. "어디어디~"하며 모니터를 본 동생, 나를 미친 개보듯 위아래로 흘기더니 한 마디 툭 내 던지더군요. "뭐야, 이거 응급처치법 합격자잖어." 그랬습니다. 난 이제껏 다른 시험 합격자 명단을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순간 싸늘한 동생의 눈빛이 그렇게 따사로울 수가 없었습니다. 낭떠러지에서 떨어졌다가 비디오 리와인드 버튼으로 다시 하늘로 솟아오른 기분이었습니다. 놀란 가슴을 살살 달래고, 다시 마우스를 '쪼기'('쪼다'의 활용형. 고스톱 판에서 쓰는 전문 용어로, 화투패 두 장을 겹친 상태에서 한장을 살짝 비틀며 다른 한장의 패를 조금씩 보는 것을 가리키는 말) 시작했습니다. "흡~" 있다. 있었습니다. 내 이름, '이승배'. 믿기 힘들어, 여러차례 눈을 감았다 떴습니다. "으아~" 그래도 있더군요. 헛것을 보는 게 아니었습니다. [도전! 이기자] 시리즈 본편에서도 얘기했지만, 사실 필기 시험이 쉽지 않아 걱정을 많이 했었습니다. 다행히 합격 컷인 15개 아래로 틀렸나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함께 한 동기 4명이 필기시험에 떨어졌습니다. 정말, 안타깝네요. 그래도 실기는 합격했으니, 다음 기수에 필기 시험만 따로 치르면 자격증을 딸 수 있다고 하니, 그나마 천만 다행입니다. 자격증은 2월13일부터 찾으러 오라고 하네요. 다음달은 명절도 끼어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면 자격증을 내 손 안에 품을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때 따끈따끈한 사진 한 장, 포스팅하겠습니다. 후훗~ 생각만 해도, 기분이 참 좋아집니다. 과정도, 결과도, 모두 좋아서 정말정말 다행입니다. 지금까지, 이기자였습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수상인명구조원, 라이프가드, 2008년1기, 대한적십자사, 자격증, 도전이기자, 이기자, 도전, 합격, 최종합격, 수상인명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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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앞만 보고 달려왔다. 매일 한 편씩, 총 10편의 글을 쓰는 일도 참 쉬운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를 지었다니, 참 대견스럽다. 이번엔 번외편이다. 본편을 꼼꼼히 봤던 이들은 눈치 챘을 수도 있다. 번외편 내용은 이렇다. 얘기가 길어질까 봐 중간에 그냥 스쳐갔던 것들, 조목조목 짚을 예정이다. 재미? 걱정할 필요 없다. 어쩌면, 번외편에 더 쏠쏠한 정보가 담겼을 수도 있다. 자, 기대하시라. 못다한 얘기가 너무 많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필자주> #1 - "나이가 많으면? 네가 반장해라!"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교육을 시작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반장을 뽑는 일이다. 말이야 반장이지, 다른 이의 손과 발, 눈이 돼 일을 도맡는 일종의 도우미다. 선출 방식은 간단하다. 나이가 많으면 된다. 예외는 없다. 트로트 가수 박상철이 히트한 노래대로 "무조건, 무조건이야"다. 기준은 처음에 지원할 때 적었던 서류 한 장. 주민등록번호 앞 두 숫자가 결정인 역할을 하는 셈이다. 하기 싫다고 해서 "못 하겠어요"라고 말할 수 있는 분위기도 아니다. 뭐랄까, 막상 그 상황이 되면 이상하리만큼 의협심 같은 게 생긴다. 왠지 아이들을 좋은 길로 이끌어야만 할 것 같은 마음이 든다. 마치 부모가 된 마음이다. 게다가 나이 많다고 다 까발려졌는데, "창피해서 못 하겠다"고 부끄럼타는 것도 우습다. 시쳇말로 모냥(모양) 빠진다. 반장 한 명이 뽑혔다고,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왜냐고? 반장은 두 명이다. 남자 반장, 여자반장, 이렇게. 성별(性別)로 한 명씩이다. 반장을 직접 해봤지만, 왜 두 명인지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쨌든, 하나 보다는 둘이 편하긴 하다. 반장이 하는 일은, 본편 참조.
#2 - "입장료는 잔돈만 받는다?" 첫날 테스트 때 수영장 입장료(1인당 6천원)를 낸다. 수영장 2층에 모여 있으면, 접수했던 직원이 앞으로 나와 이렇게 말한다. "단체 접수라 원래 5천 몇 백원 하는데, 6천원씩 걷습니다. 무조건 잔돈으로 내요. 만 원짜리로 내는 사람은 잔돈 안 거슬러줍니다." 돌이켜보면, 말투가 상당히 단호했다. 직원은 "어떻게든 바꿔서 잔돈으로 내야한다"며 쇄기를 박았다. 때마침, 난 옆에서 자리를 펴고 식사를 하던 아주머니가 있기에 넉살좋게 다가가 잔돈을 바꿨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사정은 달라진다. 첫날은 강사가 돈을 걷지만, 나중엔 반장이 돈을 걷으니, 반장 마음이다. 결국 직원의 말 속뜻은 "걷는 사람이 편하게 되도록 잔돈으로 바꿔 와라"는 뜻이다. 대부분은 융통성 있게 잘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 꼭 있다. 집합 시간이 늦었어도, 돈 바꾼다고 우물쩍거리다 늦는 아해(아이)에게 말한다. "잔돈이 없으면, 그냥 와라." 잔돈 바꾸는 것보다, 제 시간에 도착하는 게 훨씬 중요하다. 남는 돈은 단체로 간식을 사는 데 쓴다. 바나나, 초콜릿, 음료수 등을 사 수업 중간에 짬을 이용해 먹는다. 간식 사는 일은 각 기수별로 알아서 하는 거겠지만, 1기(2008년)는 여자 반장이 전담했다. 전날 마트에서 사와 다음날 직접 낑낑대며 들고 왔다. '은영아, 미안~' 그래도 혹 남은 돈이 있다면, 회식 때 쓴다. 사실 이쯤 되면 남는 돈은 거의 없다. 그리고 정보 하나 더. 잠실 입장료는 요일별로 차이가 있다. 평일은 6천원(단체성인기준)이지만, 주말과 휴일에는 8천원이다. 이미 알다시피, 수영장 입장료는 수강료(12만원) 외에 따로 본인이 내야한다. 입장료는 최종 테스트 보는 날까지 낸다.
#3 - "개인 사물함은 없다!" 꼬맹이 때 수영장을 가면 개인 사물함 대신 바구니를 준다. 빨갛고, 파란 바구니. 잘못해서 손가락이 끼면 눈물 쏙 빠지게 아팠던 그 바구니다. 강습 때도 마찬가지다. 개인 사물함 대신 바구니를 쓴다. 처음엔 살짝 놀랐다. '아니 애들도 아니고, 바구니를. 돈도 다 내는데 이거 뭐야.' 혹시나 해서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봤다. "개인으로 와도 바구니 써야해요?"라고 말이다. 직원은 "그때는 열쇠 드려요"라고 했다. 종합해보면, 아마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일 것으로 추정된다. 아니면 할인을 받는 단체입장이라 그럴 수도 있다. 아무튼, 강습을 듣는 사람이면 누구라도 바구니를 쓴다. 때문에 귀중품이 있다면 수영장에 들어오기 전, 카운터에 맡겨 놓는 게 낫다. 몸을 간단히 씻은 뒤, 바구니를 들고 수영장 안으로 들어간다. 의무실 옆 빈 공간에 줄줄이 놔두면 된다. 눈에 보이는 곳에 바구니가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 젖은 채로 바구니를 들고 다녀야하기에, 비싸고 좋은 옷은 되도록 입지 마라. 아무리 조심해도 사방이 물이라 튀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다음 편에 계속)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이글루스 가든 - 멘토(mento)와 멘티(menti)도전이기자, 라이프가드, 수상인명구조원, 잠실종합운동장수영장, 번외편, 반장, 강사, 도전, 테스트, 최종테스트, 이기자, 수영장, 수상인명구조, 잠실, 반장해라, 바구니, 입장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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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점심을 먹고 오마이뉴스(ohmynews.com)에 놀라갔습니다. 카테고리 가운데 '사는이야기'를 무심결에 눌렀다가, 갑자기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도전! 이기자] 수상인명구조원(라이프가드) 시리즈 중 7,8,9편이 한 화면에 쏙 들어가있네요.
자~ 짜잔!
이런 맛에 글을 쓰나 봅니다. 크큿-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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